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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모듈러 주택' 해외 수출길 모색에 팔 걷어붙였다.

공사비·기간 ↓, 환경까지 잡아…국내 활성화될 조짐
모듈 단위로 수출 가능, 해외진출 편리성 ↑

(서울=뉴스1) 진희정 기자 | 2018-10-13 08:00 송고

 

 

부산 용호동에 모듈러 공법으로 건립된 행복주택(LH 제공)© News1


평창동계올림픽 선수지원단 숙소로, 5층 이상 공공임대 주택으로 공급되는 등 설치와 해체가 간단하고 다른 용도로 재사용 가능한 모듈러 주택이 최근 각광을 받으면서 정부가 해외시장 진출을 모색한다.

기후나 인력 등 해외 현장상황에 상관없이 공장 생산을 통해 모듈 단위로 수출이 가능해 자동차산업과 비유될 정도로 해외진출이 편리하기 때문이다. 

 

 

13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00년대 초반 처음으로 국내에 발을 들인 모듈러 주택은 취약한 단열 등이 문제점으로 꼽히며 업계에서 외면받는 듯 했으나 업그레이드 된 효율성 때문에 다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갈수록 건축 현장 인력을 구하기 어렵고 인건비 부담도 커지는 상황에서 모듈러 공법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실제 국토부는 올해 업무보고에서 모듈러 건축을 이용한 주택공급을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국토부와 LH(한국토지주택공사)는 앞으로 1~2인 가구 위주의 저층 원룸형 주택을 중심으로 모듈러 공공임대주택을 우선 공급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국토부는 국내 건설자재와 조립생산, 운반 및 엔지니어링 기술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제도적 정비를 통해 수출산업으로 육성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건설업에서 모듈러 방식은 해외진출 가능성이 큰 분야로 기술력 확보와 정책적 지원이 결합되면 해외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

모듈형 주택은 공장에서 70% 이상 제작된 집을 쌓아올려 만든 집이다. 거실과 주방, 화장실까지 공장에서 제작하고 현장에서는 레고처럼 조립하면 되는 구조다. 모듈러 주택은 현장에서 건축하는 기존 주택과는 달리 자재 대량 구매, 공장에서 일괄 제작하는 과정을 통해 제작 단가를 10~20% 정도 낮출 수 있다.

또 공장에서 제작을 대부분 마치기 때문에 도심에서 먼지나 소음 갈등 없이 건물을 지을 수 있다는 점도 모듈러주택 공법만의 매력이다. 표준화와 부품화로 폐기물의 대량배출도 억제할 수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현장 이외의 장소(공장 등)에서 제작된 부재(단위 유닛)를 현장에 반입해 조립하는 모듈러 건축의 필요성이 증가하고 있다"며 "국내 정책과 각 나라 제도의 호환 가능성을 분석하고 국가·권역별로 맞춤형 전략을 제시할 수 있도록 내년 상반기까지 연구용역을 마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미국, 영국, 동남아 등에선 모듈러 건축이 활성화돼 있다. 미국에서는 2011년 모듈러 건축시장 규모가 5조5000억원으로 성장했으며 뉴욕 맨해튼에는 32층 높이의 모듈러 임대주택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영국의 2007년 모듈러건축시장 규모가 4조2000억원에 달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영국의 모듈러주택은 일반주택에 비해 단열이나 에너지 성능이 뛰어나 고층건물로 확대됐다. 주택뿐 아니라 병원, 호텔, 공공시설에도 모듈러공법을 이용해 최고 25층짜리 건물도 짓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연구용역을 통해 해외 진출 시 국내 기술수준의 장단점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국내 시장상황, 제도를 분석해 제도적 개선이 필요한 부분을 먼저 파악할 것"이라며 "이후 주거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거나 효과적으로 진출 가능한 국가와 권역을 선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hj_jin@news1.kr